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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낚시@대호만 23수 본문

Bass Fishing (배스낚시)/Fishing Log (조행기)

워킹낚시@대호만 23수

Edge Basser™ 2010. 12. 5. 19:51

20101205@대호만 23수

 

간만의 휴식을 취하는 황금같은 주말,  혼자 집에 우울하게 지낼 생각을 하니 정신건강에 않좋을꺼 같아 어디라도 떠나기로 하고, 짐부터 챙겼습니다.

새벽 1시가 넘어가는 시점이었습니다.

 

손맛이 너무 그리웠기에 미친놈 마냥 짐부터 챙기고 혼자 떠나기로 했습니다.

보통 수도권, 경기북부권은 10월 말쯤 되면 시즌을 접습니다. 어젠 청평호반 연안쪽을 다 훓어봐도 입질 조차 없었습니다. 배스들이 다들 어디로 갔는지!

더이상의 청평쪽은 무리여서 아랫지방을 가기로 맘먹고, 내가 알고 있는 포인트를 생각하며 어디로 갈까 고민했지만 선듯 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새로운 포인트 개척도 할겸, 신선한 맛을 느끼고 싶어 대호만으로 결정 그곳을 향해 출발 했습니다.

 

사실 대호만은 처음이 아닙니다. 예전에 직장동료들과 같이 갔었지만 다들 꽝만치고 돌아온 경험이 있어 다신 가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던 나인데, 오늘은 무슨일인지 대호만으로 발길이 가기 시작하네요...

손맛이 너무 그리워 큰 기대하지 않고 나들이겸 해서 가기로 하고 새벽 3시에 출발했습니다.

 

새벽 3시면 6시나 7시경에 도착할테니 시간상 적당할듯 하여 차에 몸을 싣습니다. 혼자 그것도 새벽에 낚시하러 간다는게 저역시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넘의 손맛이 너무 그리워.. 일단 떠나기로 합니다. 아무도 없는 고속도로를 간만에 풀악셀 밣으며 대호만을 향해 갔습니다.

 

먼저 간 곳이 대호방조제였습니다. 일찍 도착하여 눈좀 붙이고, 7시쯤 되서야 일어났습니다.

일단 어디로 갈지 몰라 주변을 탐색하기로 하고 방조제 수문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헉....!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네요..

기온은 약간 춥지만 영하권으로 내려가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무엇보다 사람들이 따닥따닥 붙어있어 자리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1시간정도 던지다 대호대교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없고, 포인트로써 지형도 좋아 보이지만 바람이 불어댑니다... 항창 쑤시고 있던중 바닥에 뭔가 떨어져 있네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헉...

다미끼 크랭크베이트가 뚝 하니 떨궈져 있었습니다. 헉..DC-200이네요..화이트색상..

오~~ 뭔진 모르겠지만 초반부터 운이 좋습니다. 첫수가 하드베이트라니 물론 건져 올린 것이 아닌 주어 먹은 거지만 그래도 기분 좋아 집니다..

 

 

 다미끼 DC-200 색상은 007 입니다...7,300원 하는 다미끼社 크랭크입니다.

이야.. 혹시 또 있나 싶어 근처 수풀속을 뒤져보았지만 더이상 나오진 않네요..

 

대호대교각 아래쪽 공원주차장에서... 물이 너무 얇아 바로 자리를 뜹니다.

 

바닥이 거의 드러나 있습니다. 주변에 보팅 하시는 분들이 2팀 보이네요..

 

관경은 정말 뭔가 하나 나와줄꺼 같은 느낌이지만 그것뿐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대호대교각 아래쪽 공원주차장에서... 물이 너무 얇아 바로 자리를 뜹니다.

 

다시 자리를 이동하면서 포인트처럼 보일거 같은 곳이 있어 멈추고 캐스팅 바로 뭔가 톡톡 건드리는 느낌이 옵니다.

그러나 역시 그것 뿐 더이상 낚이질 않아 채비를 경량으로 바꾸고 케스팅 바로 입질 하면서 한마리가 나옵니다.

하루종일 아무 소식 없다가 오후3시쯤 되서야 드디어 첫수가 나옵니다. 지그헤드에 블루펄 글럽웜입니다.

 

 스피너로 또한마리 히트...!
배스들이 웜과 색깔을 가리는 듯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스팅거나, 컷테일등은 뭐 관심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오후 4시쯤 되서야 입질이 폭발적으로 일어납니다. 이녀석을 필두로 해서 오늘 총 마릿수 23마리입니다...

혼자서 23마리 뭐 씨알은 잔씨알 부터 해서 30 중반대 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개체수가 어마어마 하네요...

대호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녀석 3자 중반

오후부터 날이 풀리면서 기온이 16도 까지 올라가네요 날이 따뜻해서 낚시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주황색 계열의 지그헤드에 4'그럽웜 블루펄로 히트... 계속 이 채비로 잡힙니다. 그럽웜 블루펄로 사다놓고 처음 사용하는데 오늘 대박치네요..

 

이녀석 3자 중반
새로 영입한 릴과 로드 테스트를 제대로 한 하루였습니다.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너무 잊혀지지 않습니다.

 

 

 

장비는 다이와 칼디아09 2004송어 계류용 릴과 매가스틱L대를 사용, L대 손맛 제대로 보네요.

 

빵과 개체수가 부족하지 않은 배스들이었습니다. 요즘같은 상황에서 이런 손맛을 여과없이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환상적이었습니다.

 

 역시 3자 중반.

 

누군가의 손맛을 맛보게 해준 녀석인지 눈에 상처가 있었습니다. 꼭 T-REX 처럼 무섭기도 하면서 불쌍하기도 하네요.

 

채비는 그럽웜으로만 사용했습니다.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그럽웜 색상이 블루펄뿐이라 계속 이 채비로 가기로 하고 계속 낚시를 하게 되네요. 비슷한 다른 웜을 사용하면 이상하게 입질이 없습니다만, 꼭 저 채비로만 입질이 오네요 신기합니다.

 

넣으면 계속 나옵니다.

수온이 낮으면 고기들이 깊은 곳에 있을꺼 같지만 깊은 곳이 아닌 수로쪽, 수문쪽에 몰려 있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당일치기로 마릿수 중 최고의 성과를 냅니다. 23마리 입니다. 오후 4시부터 해서 해질녁까지 계속 캐스팅 합니다.

그전까진 포기해야 하나 낚시를 다시 배워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의기소침지다가 낚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질리도록 나옵니다. 미친듯이 나오네요. 이젠 사진 찍는것도 귀찮아 집니다.

 

오늘 낚시하면서 비록 런커는 하지 못했지만 마릿수로 저의 최고 기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낚시하면서 알게된것은 배스가 있는지 없는지 파악을 해야 하는데, 포인트라고 생각되면 채비를 다양하게 해서 던져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패턴을 빨리 알아야 한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패턴을 빨리 찾지 못하면 지루한 낚시가 된다는걸 알게 되었네요. 무엇보다 색깔에 의한 반응은 정말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만큼 흥미로웠습니다.

지역마다 배스 특성이 틀리기 때문에 지역 낚시점이나 주변 현지분들에게 정보를 알아가며 낚시를 임해야 재미난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12월 겨울 한날 이런 날씨에 이런 손맛을 보게 해준 대호만. 앞으로 겨울에 한번쯤 꼭 들릴 꺼 같습니다.

23마리로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4시간동안 23마리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 아닐런지, 멀리 대호만까지 온 것이 후회되지 않고, 좋은 기억으로 남게될 꺼라 생각듭니다. 또한 장비 테스트를 제대로 하게 해준 한 날이었습니다.